2015. 11. 24.

신음이 들려서 안에서

한 신음이 들려서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쉽사리 짐작할 수 있었다. 삭! 그녀는 무영비신으로 침상에 다가갔다. 실내에서 이 신법을 써보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이 침실은 넓었다. 휘장 안에서는 열풍이 절정에 달했는지 그녀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했다. 주번을 살피던 방취영은 침상 옆에 늘어져 있는 금줄을 발견했다. '신호용 금줄!' 어리석게도 비상신호용 줄을 눈에 잘 띄

만한 자라면 한 사람밖에 없겠지요

만한 자라면 한 사람밖에 없겠지요.] [이성양인가?] 노탑극 노인은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이성양에게 죽임을 당해야 할 이유가 있는 자란 말인가?' 그 이성양과의 관계는 이제 슬슬 청산할 참이었다. 어제의 동지가 반드시 오늘도 동지인 것은 아니다. 누르하치는 모종의 결단을 내렸다. [노공, 살릴 수 있으면 살려보시오!] 주군의 명에 노탑극은 품안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냈다. [뱀독이

2015. 11. 20.

찌르고, 베고, 발차기

이었다. 찌르고, 베고, 발차기 몇 번하며 이천운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대강 하는 것 같았지만 워낙 후천적으로(?) 게을러진 이천운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시 반시진 가량 혼자서 연습을 한 이천운은 그제 서야 잠이 깬 듯 처음 일어났을 때 보다 훨씬 맑은 눈을 하고, 철검을 제자리에 던져놓았다.
언제나 하루에 9시진을 자기 때문에 점심때쯤 깨서 1시진동안 수련을 한 후, 2시진동안 열심히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수련은 일반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는 것과 같은 습관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하루 일을 하는 시간은 2시진뿐이었다.

2015. 11. 18.

기다리자 다들 방으로 들어왔다

시 기다리자 다들 방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자리를 잡고 앉자 는 용건을 이야기했다. [만주에 다녀와야겠소.] 문공조의 살갗에 푸릇푸릇한 소름이 돋았다. '경사도 이리 추운데 만주까지!' [그래서 말인데....] 는 문공조를 바라봤다. [내가 없는 사이 당신이 여기 왕청과 장지정 둘을 데리고 은밀히 천금은장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주시오.] 문공조의 안색이 조금 나아졌다. 다행히 자신이 더 북쪽

들어 뒤쪽에서 이 일행과 벗하는

들어 뒤쪽에서 이 일행과 벗하는 게 결코 심심하진 않았다. 당가 사람들은 무림계에 알려진 나쁜 소문과 달리 아주 예의바르고 친절했다. 물론 당진영과 당운혜라는 두 사람에게만 국한된 이야기이지만.... 진원청이라는 청년과 한영, 무전이라는 이국인들은 '침묵은 금', 말은 아낄수록 빛난다라는 속담을 실천하려는지 입을 한일자로 꾹 다물고 있었다. 이 일행중에서 그나마 수다스러운 것은 역시 아름다운 두 여인이다. 눈에 번쩍 들어오는 미모의 언씨 집안 여식 언영화

2015. 11. 16.

힘들 것 같았다. [자! 자!] 온후량

기 힘들 것 같았다. [자! 자!] 온후량은 이 혼란을 진정시켰다. [그들은 원래 산적 아닙니까. 산을 타고 행군하는 게 능숙한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보다는 산길을 그런 속도로 진군했다면 무장은 가벼운 것이겠군요.] 각파의 대표들은 비로소 혼돈에서 벗어났다. [과연!] [그런 것인가!] 무림맹은 관부의 적극적 방관에 힘입어 중갑(重甲)으로 몸을 감싸고 중병(重兵)으로 무장하고 있다. 온후

2015. 11. 14.

구나....] 소림의 방장실은 작아서

구나....] 소림의 방장실은 작아서 그런지 불을 때자 조금 더운 편이었다. 진원청은 이마에 조금씩 드러나는 습기를 느끼며 소림의 장문인에게 하직인사를 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소림인지라 절을 나가기 전에 인사를 해두어야 하는 고승도 많았다. [얻음이 있었소이까?] 소림 장문인 종상대사의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다. 종상대사는 진원청의 얼굴에서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례